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동유럽까지 확산될 경우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 수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할 때'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유럽발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지속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유럽의 전체 경기가 동시에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남유럽을 포함해 유럽 주요국이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긴축 계획을 세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유럽 전체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對) 유럽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업체의 환리스크가 커질 위험이 있고, 유로존의 재정긴축으로 인한 수입수요 감소로 대(對)EU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은 우리수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13.8%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아울러 원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 절하는 EU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원측은 예상했다. 다만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로 인해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승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IMF와 EU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증폭되는 원인은 리스크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에서 민간 금융시스템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환 문제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라며 "한·EU FTA의 조속한 발효,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출 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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