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대변하는 대형마트에서 올 상반기 소비트렌드를 ‘대(代)·한(寒)·민(民)·국(國)’으로 선정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전국 127개 점포, 1억2500만명에게 판매된 2593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안상품의 대(代), 한파효과의 한(寒), 민간소비 회복의 민(民), 국외상품의 국(國)을 올 상반기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꼽았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응원열기와 함께 시대를 대변하는 키워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발표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이마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2%늘었지만 같은 상품군에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대안(代案)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돼지고기 내에서도 일반 삼겹살이 220.1% 신장한 반면 상시저가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 브랜드 삼겹살과 돈앞다리 매출은 각각 9.8%, 19.6%로 돼지고기 평균 신장률을 하회했다. 또 올 초부터 990원에 판매 중인 국산 선동오징어는 155.2%의 신장률을 보였다.
‘대안상품’ 중 가격 대안상품 만큼 외식 대안상품(HMR, 간편가정식)도 각광받았다. 간편가정식 매출은 나홀로족,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해마다 50%이상 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61.1%나 증가했다. 따라서 현재 5%에 불과한 신선식품 내 매출 비중이 2015년까지 2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파(寒波)효과로는 4월까지 지속된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갈치, 고등어 보다 저장생선이, 국산과일 대신 수입과일이 매출이 높았다. 전체 생선 판매량의 15%를 차지한 갈치의 경우 매출이 25.3%나 줄었고 10%를 차지하던 생고등어 매출도 28.4%나 감소했다.
반면 자반 고등어가 20.4%, 가자미, 동태포 등 반건생선이 11.1% 늘었나는 등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저장성 생선의 매출이 15.7% 늘었다. 또 캐나다 랍스터, 베트남 블랙타이거 새우, 러시아 킹크랩 등 해외소싱 상품이 90%를 넘는 갑각류 매출은 47.7% 증가했다.
국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입과일의 매출도 42.1%나 급증했다. 특히 수입오렌지와 수입포도 매출이 각각 132.4%, 52.3%증가했다. 반면 저온현상으로 생육이 저하되면서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도 크게 오른 참외와 수박의 매출은 30.6%, 34.1%씩 줄었다.
이상저온의 가장 큰 영향을 받던 채소의 경우 오이, 상추, 양파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비싸도 먹는’ 이른바 필수 반찬의 성격이 강해 17.5%의 신장세를 보였다. 의류부문에서는 내복 매출이 21.6%이 늘었으며 난방용품도 10.8% 신장했다.
소비심리 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가전,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작년에 비해 늘었으며 여가활동이나 웰빙을 위한 자기 만족형 가치 소비도 증가해 경기회복세가 시작됐다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대표적인 내구재 품목인 TV가 51.7%, 가구가 20.3% 신장했으며 집단장 수요도 늘어 원예용품이 14.5%, 침장·커튼이 13.4%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LED TV는 출시 1년 만에 TV매출의 30%를 차지해 LCD 매출을 넘어섰다. 자기 만족형 소비로 볼 수 있는 유기농 식품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22.9% 늘었으며 건강식품 매출도 20.1%증가했다.
900원 골프채, 7900원 청바지, 5900원 피자 등 해외소싱 차별화 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같은 해외소싱 상품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만족도가 높아 전년 대비 매출이 80%나 신장해 국외(國外)상품을 올 상반기 소비로 끌어들이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