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9일 "고객들이 원한다면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다"면서 통신사를 단말기로 구분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만원 사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달라"며 "정말 고객들이 쓰고 싶어하면 들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를 너무 단말기로 구분짓지 말아달라"며 SK텔레콤은 갤럭시S, KT는 아이폰4를 판매한다는 관점으로만 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도 AS 문제가 아이폰 도입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사실 전 세계 1위 통신사업자들은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2위 사업자는 어떻게든 1위를 해야하니 들여올 수 있지만, 1위 사업자들은 AS 등 고객불만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인 서비스 정신은 언제 어디서도 균일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아이폰은 해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있고, 애플과 AS 부분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면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애플의 정책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서비스 업체로서 맞지 않은 자세"라며 "물론 애플이 글로벌 정책을 한국만 다르게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고 AS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통신사는 서비스업체로서 보완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전날 공개된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삼성의 갤럭시S가 조금 앞서고, 생태계(애플리케이션)쪽은 아이폰이 조금 더 낫다"며 "소비자들이 판단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의 가격에 대해서는 "기존의 가격 정책의 틀을 무너뜨릴 수는 없어 기존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사장은 또 앞으로 통신사업자들의 단말기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의 대항마급 단말(갤럭시 S)이 나왔고, 특히 하드웨어 성능은 (아이폰4에 비해)조금 더 좋은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단말기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이 아이폰4 출시에 앞서 갤럭시 S를 서둘러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출시를 누가 먼저 하느냐는 자존심 게임에 불과하다"며 "SK텔레콤은 그런 자존심 게임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 사장은 "3분기 내 구글과 협의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 유료 콘텐츠 사용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엔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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