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등으로 국내은행의 중장기 차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은행을 제외한 국내 12개 은행의 1년 초과 중장기 차입금액은 5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0억 달러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중장기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일부은행이 해외채권 발행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 외화자금시장의 여건은 개선됐다. 기간물 차환율은 전월대비 24.2%포인트 상승한 121.4%로 나타났다. 90일 기준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대비 10.9bp 상승한 30.5bp로 집계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월말 대비 45bp 상승한 133bp로 조사됐다.
이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25일 연중 최고치인 170bp를 경신했지만 이후에는 다시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작을수록 프리미엄도 낮아진다.
외환건성성을 나타내는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과 7일, 1개월 갭비율은 각각 106%, 2.6%, 1.9%로 지도비율을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중 외화자금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산금리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외화콜금리와 90일 기준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단기 외화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은 가산금리 상승으로 일부 은행이 해외채권 발행 등 중장기 차입을 연기했지만 6월 들어 중장기 차입이 재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