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로 인해 4월 시중 단기자금의 증가율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협의통화(M1·평잔)는 한달 전보다 2조2000억 원 늘어난 388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전월(12.6%)보다 하락한 10.8%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9.8%)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지난해 4월 M1이 큰 폭(-2.3%)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9.6%였던 M1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1월 17.3%, 12월 16.4%, 올해 1월 15.0%, 2월 15.9%, 3월 12.6%로 꾸준히 낮아졌다.
M1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등으로 구성되는 시중 단기자금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M1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기상품 선호현상으로 한때 많이 올랐었다"며 "지금의 하락세는 (위기 이전의)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더한 광의통화(M2·평잔)는 162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9.4%로 올 들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15.6%, 금전신탁이 3.0%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증권(RP) 등 시장형상품은 감소폭이 전월(-4.3%)보다 확대된 -10.7%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M2 증가율이 전월과 비슷한 9% 초반(증권사 CMA 포함시)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확대되고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국외부문의 통화공급이 늘었으나 정부부문에서 통화가 환수되면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