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산업은 총 14조7879억 원의 의약품을 생산해 2008년보다 6.4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는 18조2199억 원으로, 세계시장의 1.7%를 점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09년도 의약품 생산실적 등 현황'을 발표했다.
◇의약품 산업, 총생산 14조7879억원
이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산업의 총생산은 14조7879억 원으로, 2008년 13조8938억 원보다 6.44%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총생산 성장추세 5.3%보다는 높지만, 제약산업의 2008년 성장률 10.28%,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9.16%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의약품 총생산 14.8조 원은 규모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1.39%, 제조업 GDP 대비 5.56%에 해당된다. 국내 전체 보건산업 중에서는 1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완제의약품은 13조3635억 원, 원료의약품은 1조4244억 원 규모를 생산했다.
성장률은 완제의약품 4.2%p, 원료의약품 1.1%p로 모두 2008년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완제의약품 성장률이 의약품 연평균 성장률보다 하락한 것은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내수 위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의 정책?제도 변화로 인해 국내 제약업계가 다품목 소량생산의 개발도상국형 산업구조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변화?발전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제약사, 동아제약 1위…의약품, '퀸박셈(Quinvaxem)주' 1위
제약사들의 실적을 보면 국내에서 총 264개 업체가 의약품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 20개사가 53%의 점유율을 보였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기준 상위 20개사 중 1위는 동아제약, 2위는 대웅제약, 3위는 한미약품, 4위는 중외제약, 5위는 녹십자다. 이중 녹십자사는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순위에서는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퀸박셈(Quinvaxem)주'가 1위를 차지했으며, 박카스디액, 플라빅스정75밀리그람 등이 뒤를 이었다.
'퀸박셈주'는 B형 간염, 디프테리아, 뇌수막염, 파상풍, 백일해 등을 유발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백신이다.
식약청은 이같은 현황조사를 토대로 "국내 제약산업은 그간 높은 성장률 추세에서 벗어나 성장률이 다소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식약청은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다국적제약사와의 협업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신약 등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 수출을 증대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