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한 뒤 향후 금융안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번 정책방향 자료에는 이전의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는 표현 대신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김중수 총재는 "위기 이후 전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데 '물가안정'이라는 문구를 의결문에 넣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면서 (중앙은행)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한은 본연의 업무인 물가안정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총재는 "하반기에는 지금보다는 더 큰 물가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금통위가)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물가안정 문구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통위는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수시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그 영향이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미칠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경기에 대해서는 "국내경기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2010년 6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김중수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