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인간의 질병 가운데서 가장 많은 질병은 무엇인가? 그것이 골다공증이라면 놀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허리가 아픈 질병이라면, 납득할 지도 모른다. 물론 허리가 아픈 원인은 골다공증 이외에도 있을 테지만, 골다공증은 노인의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서는 가장 많다. 허리와 등이 굽어지는 것, 뼈가 골절(骨折)하기 쉬운 것이 골다공증의 증상이다. 뼈는 성장기를 거치며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생성과 및 외부 방출을 반복하면서 매년 10년을 주기로 인체의 모든 뼈가 새로운 뼈로 교체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무려 16배나 많이 뼈 질환을 앓는데, 이것이 문제의 골다공증이다. 건강보험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0년 골다공증 환자는 100만 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골다공증은 국내 60대 이상 10명 중 1명이 앓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구의 고령화로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성의 경우는, 노화와 폐경, 호르몬의 변화, 약물,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주된 원인이며, 남성의 경우는 심한 운동, 음주,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도 연관성이 높다. 그 외에 운동 부족, 저체중, 영양 불균형, 골다공증의 가족력, 카페인섭취,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마약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의 심한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다. 이를 티-스코어(T-score)라고 하는데, 골밀도가 가장 높은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수치이다. 정상 수치를 0으로 하고 숫자가 +(플러스)로 커질수록 골밀도가 높은 것이고, -(마이너스)로 커질수록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2.1인 사람은 정상인 평균(0)에 비하여 뼈가 튼튼한 것이고, T-score가 -3.2라면 뼈가 약하며, 따라서 골다공증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골다공증 진단 후에는 전문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 약물치료와 같은 나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고분에서 출토되는 인골을 보아,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는지, 어떤 일을 한 사람이었는지 대충 알 수 있는 것은, 나이에 따라 뼈가 변하고, 힘이 가해지는 쪽에 의해서 뼈는 여러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다. 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여러 연령층 사람들의 뼈를 비교해보아서 확실한 것은, 성장이 정지된 후에는, 나이와 함께 뼈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고대인의 뇌나 간장은 없어졌지만, 뼈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보이는 것은, 나이와 함께 뼈에서 일어나는 변화, 즉 뼈의 양이 감소한다는 것은, 동서를 불문하고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이 누구나 나이와 함께 뼈가 감소한다는 것이 반드시 골다공증이라 해도 좋은가? 마치 머리카락이 백발이 되었다고 해도, 대부분 건강과는 관계가 없다. 50세인 사람의 뼈가 30세일 때보다 적다고 해도 아직 골절의 걱정은 없다. 허리만 아프지 않으면, 이것은 병이 아니다. 오히려 신경이 쓰여 몸놀림이 좋아질지 모른다. 한 개 한 개가 평평한 원통형 통조림 캔 같은 형을 한 20개 이상이나 추체에 있는 척추는, 만약 1개의 추체라도 눌려 찌부러지면, 물론 허리나 등이 아프고 또 굽어진다. 마치 고도성장 사회의 변형같이 머리를 사용하여, 기술을 발달시키고, 앞을 향하여 걸어온 인류의 발밑, 아니 등에 뜻밖의 함정이 있었던 것이다. 골다공증은 이와 같이 인류 특유의 질병으로 오래 살면 살수록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상한 병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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