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증가하면서 개인 금융자산이 크게 늘었다. 부채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0년 1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1998조 원으로 전년말대비 51조5000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 상거래신용과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할 경우 2006조1000억 원으로 2000조 원을 넘게 된다.
금융자산의 증가는 소득의 증가에 기인한 바 크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의 자금운용이 많이 증가한 것은 1분기 국민소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주가도 상승했지만 주가 상승폭은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금융기관예금이 36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15조200억 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금융자산 구성 내역을 봐도 수익증권 비중은 6.8%에서 6.1% 하락한 반면, 예금 비중은 44.5%에서 45.2%로 상승했다.
개인 금융부채는 863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8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부채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15조7000억 원, 3분기 17조6000억 원, 4분기 18조3000억 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1배로 전년말(2.28배)에 비해 상승했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134조4000억 원으로 전년말대비 42조7000억 원 증가했다.
한편 비금융법인은 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더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순부채(부채-금융자산)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2조9000억 원)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을 제외한 금융법인이 비금융부문(비금융법인기업, 개인 및 일반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54조 원으로 전분기대비 22조2000억 원, 전년동기대비 8000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