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에서 진혈(眞穴)의 외적형상을 보면 음래양수(陰來陽水) 또는 양래음수(陽來陰水)로 결인속기(結咽束氣)하여 입수처(入首處)가 분명하고 물의 상하분합과 선익(蟬翼) 그리고 전순(氈脣)이 확실이 갖추어져야 진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을 보고 혈(穴)의 증거 즉 혈증(穴證)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진혈에는 첫째 음래양수(陰來陽水) 또는 양래음수(陽來陰水)라 하여 용(龍)이 좌선하여 들어오면 물은 우선을 하며 용을 감싸고, 용이 우선을 하면 물은 좌선을 하며 용을 감싸주어야 한다. 그다음 입수처(腦頭)에 많은 생기를 보내 응축하기 위해선 혈장뒤편의 현무봉과 혈장사이에 벌의 허리와 같이 잘록한 결인속기처(過峽)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용을 따라 흘러오는 기(氣)가 한번 잔뜩 움츠렸다가 더 힘차게 나가게 하는 것으로 물이 통과하는 고무호스를 움켜쥐면 물이 더욱 세게 뿜어지는 원리와 같은 이치다. 따라서 혈장 후면에 결인속기처(過峽)가 없으면 진혈이 맺혀지지 않는 다. 그리고 혈(穴)에서는 혈장의 구성요소인 다섯 가지 증거 즉 혈장오악(穴場五嶽)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한다. 그 다섯 가지를 꽃에 비유한다면 입수(入首)는 꽃꼭지, 좌·우선익(左·右蟬翼)은 꽃받침, 전순(氈脣)은 꽃순, 혈판(穴坂)은 꽃심에 해당하며 이 다섯 가지가 곧 혈증인 것이다. 여기서 입수는 혈판을 맺기 전 산천정기가 취기(聚氣)된 혈장 뒤편의 약간 볼록한 부분을 말하며 그 입수처에서 양쪽으로 매미의 날개처럼 펴져 나온 것이 선익(蟬翼)이고 그 선익의 안쪽이 혈판이 되며 혈판 밑으로 생기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받쳐진 것이 전순(氈脣)이다. 그리고 내룡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혈장 위 입수처에서 양쪽 선익을 따라 갈라져(分水)흐르고 다시 아래쪽의 전순이 있어 안쪽으로 모아주는 즉 상하분합이 잘 이루어져야 혈장의 생기가 오래토록 머무를 수가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혈증을 정확히 알아보는 데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실제 현장에 올라보면 혈증을 갖춘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수구를 기준삼아 이기적으로 상하좌우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주위의 보국(四神砂)이 좋아도 혈판에 혈증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혈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모든 나무의 열매가 원형 혹은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것과 같이 혈의 모양 역시 일반적으로 타원형이며 결지의 크기는 용의 줄기로써 대·소가 구분되고 결지의 귀천(貴賤)은 주위 사격(山)에 따라 결정된다. 진혈지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산세와 수세 등 그 주위의 여러 가지를 살펴 혈이 있을 만한 곳을 예측하고 찾아내는 것을 풍수에서는 심룡법(尋穴法)이라고 하는데 끝없이 넓은 산야에서 한두 평 남짓한 혈지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산에 올라 혈장을 찾아도 그 안에 혈장오악(穴場五嶽)을 구분해 내기란 쉽지가 않다. 이래서 풍수가에선 ‘심룡삼년(尋龍三年) 점혈십년(點穴十年)’이란 말이 생겨났고 그 뜻은 명당 터는 찾았으나 명당 터에서도 정확한 지점에 점혈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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