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의 인기 상품인 '십원빵'의 주화 도안 무단도용 논란이 불거졌다.최근 한국은행은 십원빵 제조 업체들을 대상으로 10원 주화 도안 도용을 문제삼아 내부 검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에 따르면 화폐 도안은 한국은행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한은의 승인을 받아도 화폐 도안 이용 기간은 6개월까지이다.한은은 10원 도안 사용과 관련, 향후 무분별하게 도용되고 화폐의 품위 및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십원빵 제조 업체들은 조폐공사가 공공누리에 올린 도안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도안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누리는 정부가 무상 활용을 허가한 공공 저작물이다. 한국조폐공사는 2018년 공공누리 포털에 십원을 포함한 주화와 화폐 등 900여 건의 조폐공사 제품을 올린 바 있다.현재 업체들은 한국조폐공사에 십원빵에 대한 법적 대응 추진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조폐공사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으로 공공누리 포털에 게재한 화폐 도안이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문제로 번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법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결정에 따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십원빵 제조업체의 경우 지역 관광상품 판매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로 디자인 변경 방안을 협의중"이라면서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소송 등 법적 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한편 십원빵은 10원짜리 동전을 본뜬 빵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를 프랜차이즈하면서 경주 전역을 넘어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도 매장을 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1년 9월 대통령 선거 후보였을 당시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했을때 십원빵을 구매해 시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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