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무선랜(WiFi)망 확충과 함께 새로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무선 인터넷전화 시장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무선랜을 이용하는 무선 인터넷전화는 휴대폰 음성통화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 국내 이통사들은 저렴한 요금의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통합LG텔레콤은 내달 1일 유무선결합(FMC) 서비스인 '오즈(OZ) 070'을 내놓고, 본격적인 요금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이용해 휴대폰 통화는 종전과 동일하게 10당 18원으로 이용 가능하며,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myLG070'을 이용할 경우 10당 11.7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myLG 070' 가입자 간에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따라서 35% 정도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통합LG텔레콤은 'OZ 070'의 활성화 등 유무선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전국에 1만1000여 곳에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할 계획이다.
KT도 앞서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집이나 사무실, 커피점문점 등지에서 이동전화와 동일하게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에그 단말기를 지하철이나 버스에 보급하는 한편, 현재 1만7000개인 와이파이망을 오는 9월까지 1만 개 더 확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KT는 와이브로투자 주식회사인 와이브로투자회사(WIC)를 설립하고, 전국망 서비스 환경의 84%인 84개시와 수도권 지역에 8.75㎒ 시스템을 국제 로밍에서 유리한 10㎒ 서비스망으로 교체해나갈 예정이다. KT는 올해 '쿡앤쇼' 가입자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1명 당 1곳만 지정할 수 있었던 'T존 서비스'의 'T존'을 최근 2곳까지 지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T존 서비스'는 가입자가 자주 전화를 사용하는 집이나 사무실을 'T존'으로 정해놓으면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T존' 내 휴대폰을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에 전화할 때 1초당 1.3원(13원/10초),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때는 3분당 39원으로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기준 85만 명의 'T존 서비스' 고객이 1인당 평균 5580원, 2000원의 월정액을 감안하면 월 평균 3850원의 요금할인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옥션 스카이프는 스마트폰 음성통화 요금을 50%이상 줄일 수 있는 '유무선 월정액 요금제 4종'과 3G망에서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아이폰용 스카이프 2.0' 버전을 출시했다.
'유무선 월정액 요금제 4종'은 일반 유선전화 휴대폰 통화에 관계없이 '600분·900분·1200분·1500분' 동안 저렴한 가격에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 세계 80여 개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출시한 '아이폰용 스카이프 2.0'은 3G망에서 저렴하게 무선 인터넷전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