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수요는 점차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12조 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1조8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2조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본래 1,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대출수요가 줄지만 3월부터는 이사수요가 늘면서 대출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지난해 10월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조치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인한 관망세가 대출수요를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4월중 4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80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대출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4월중 1조 원 감소했지만 올해 4조5000억 원 늘어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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