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장마 비가 내리는 계절이 돌아오면 항상 생각나는 일이 있다. 5년전 ‘본인은 건강하여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몇 일전 마을 회관에서 출장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위암 전문병원을 소개해 달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지인에게 의학기술이 좋아서 초기 위암은 치료만 잘 받으면 충분히 완치가능하다고 위로하면서 심적인 안정감을 주고 진료절차 및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안내 해 주었다. 그 후 지인은 성공적인 수술과 치료 덕분에 현재는 위암이 완치되어 건강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 암은 현재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고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생존가능하며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암 발생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남은 1/3도 적절한 치료로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암의 조기검진과 조기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암의 종류는 일반인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이중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만 받으면 완치율이 높은 6대 암[자궁경부암(20세이상 여성), 위암(40세이상), 유방암(40세이상 여성), 대장암(50세이상)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간암, 폐암(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국가 암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빈도가 높은 암들은 대부분 제때 치료하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경주지역의 2022년 암 수검률은 전국 평균 45.58% 대비 3.25% 낮은 42.33%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며, 우리 지역과 규모가 유사한 포항북구 46.85%, 구미 46,79%, 경산 44.81% 보다 낮은 실정이다. 또한, 중앙암등록본부의 암 발생현황을 보면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523.9명 (2009~2013년)에서 498.9명(2014~2018)으로 암 발생감소율이 25.0명로 전국의 46.3명 보다 21.3명이 적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경주지역은 건강검진 수검률도 낮을 뿐만 아니라 암 발생감소율도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매우 낮아서 향후 암 발생률이 높아 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적정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개인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인 고통이 따르며,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지역주민의 노동력 상실로 인한 사회적 대가와 경제적 비용을 감당하여야 한다. 올해는 홀수연도 출생자가 대상이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전년도에 검진을 받지 못한 대상자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전화 1577-1000번)나 경주지사(054-750-3200)에 추가 등록을 신청하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 검진 대상자는 검진표, 신분증을 지참하여 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병·의원(경주 38개소)을 방문하거나, 검진기관에서 해당지역으로 출장하여 실시하는 출장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경주지사에서는 지역주민의 건강검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여름 휴가철 건강검진 받기’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 OECD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국가 평균80.5세 보다 3세가 높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높다고 하여도 노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암 등 중증질환으로 노후를 병․의원에서 보내느냐? 아니면 건강하게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느냐? 이는 평소 본인 스스로가 어떠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건강관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 질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변화와 금연, 절주 등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또한, 일년 365일 중 하루의 시간을 건강검진에 투자하여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올 여름 꼭 암 검진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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