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고 하면 먼저 더위와 시원한 바다가 생각된다. 한 해의 네 절기 가운데 둘째 철로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로, 입하부터 입추 전까지를 두고 여름이라 한다. 한 문인의 글에, 여름은 하나의 꽃다발, 시들 줄 모르는 영원한 꽃 계절. 그 까닭은 그것은 언제나 자기 상징의 청춘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주 새롭고, 아주 신선한 봉헌물(귀한 선물)이라 한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식은, 사람들은 모두가 더위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여름 해가 긴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여름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날씨와 기후 때문일 것이다. 날씨는, 기압·기온·습도·바람·구름·눈·비 따위를 종합한 기상 상태로 일기라 한다. 또한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하고 있는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이다. 그리고 기후는 어느 지역의 기상 상황으로 일 년의 24절기와 72이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72이후는 음력에서 1년을 72기후로 나눈 것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하는 것이, 장마와 태풍이다. 장마는 여느날 동안 비가 계속해서 오는 긴 비로 임우라 하며, 7~8월이 제철이다. 또한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동북아시아 내륙으로 불어 닥치는 폭풍우로 열대성 저기압 중 최대 풍속이 매초(초당) 17미터 이상 되는 것으로 타이푼, 싹쓸바람이라 한다.   태풍이 오는 방향의 촛점은 태풍의 눈으로 중심 부근에 생기는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적은 둥근 구역으로 보통 직경 수십키로에 이르러 동시에 태풍의 진로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태풍은 해마다 우리나라에 급습하는 방향이 주로, 필리핀, 일본, 중국, 한국 등지로 올라오는 폭풍우이다. 태풍을 타이푼(Typhoon)이라고 부르는 어원은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아랍어에서는 빙글빙글 도는 것을 ‘쿠판’이란 말이 있다. 중국어의 ‘쿠풍’이라는 사방의 바람이 빙빙 돌면서 불어온다는 것에서 왔다는 학설도 있다고 한다. 아무렇든 7월에 늦은 10월까지 10개의 태풍이 온다는 통계만 있을 뿐이다.   그 밖에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생겨 홍수와 가뭄 그리고 산불의 이상 현상이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 필자는 남미지역을 방문했을 때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시청한 지구의 이상 현상인 ‘엘니뇨’의 기후 변화를 본 경험이 있었다. 엘니뇨는 페루나 에콰도르 연안에서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봄철에 걸쳐 일어나는 해류의 변화로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되어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 분포는 서쪽 뉴기니, 인도네시아 근해는 고온이고, 동쪽 페루 연안은 저온이다. 해수면도 서쪽이 동쪽보다 높다. 이 현상이 나타날 때 한국·일본 등지의 지역에서는 여름의 저온, 겨울은 고온현상이고, 페루, 에콰도르 연안에서는 홍수 등 기상이변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라니냐’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돼 전후 예년보다 강한 무역풍이 생길 때 기후변동 현상이다. 이때 해면의 온수층이 서쪽에서 두꺼워지고, 중동부 지역에선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反)엘니뇨 현상으로도 불리운다. 지난 4월 초에 미국의 한 지역에서는 해마다 ‘토네이도’가 일어나 미국 전역이 고심에 빠져 있다. 일종의 회오리 바람으로, 오래 전에 우리나라 충남 당진에서 마당에 풀어 놓은 송아지가 토네이도 바람에 공중으로 솟았다는 문헌이 있지마는 갑작스런 돌풍이 가옥 전체를 날려버리는 현상이라 가장 끔찍한 바람의 변화라 한다. 한국에서도 개봉된 영화 ‘트위스트’의 장면과 뉴스에 실린 미국의 현상에서 깊은 이해가 간다. 풍속에 따라 F-0에서 F-5까지의 풍속으로 가장 강력한 F-5는 최고 시속 500키로로 주택을 상당히 먼 곳까지 날려 보내고, 자동차는 지상 100미터까지 올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구상의 이상기후 변화가 말세를 예고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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