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 주문 행렬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사들이 결국 출시일을 늦추고 있는 것.
먼저 SK텔레콤은 구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당초 출시일에서 3일이 늦춰진 것이다. SK텔레콤은 전날인 20일까지만해도 22일 갤럭시S를 출시하겠다고 공지했고, 21일 오전에는 '이번 주 중 출시'에서 '25일 출시'로 2차례에 걸쳐 일정을 변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 예약 물량이 상당하다"면서 "출시 전 충분한 물량확보를 한 뒤 전국 대리점에서 동시에 차질없이 갤럭시S를 공급할 수 있도록 급히 날짜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물량을 미리 확보해둠으로써 단말 공급의 차질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불만 등 여러가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KT도 21일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를 통해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원'의 온라인 한정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배송 일자를 7월 초에서 중순께로 미뤘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온라인으로 예약 주문을 하더라도 7월 중순께나 넥서스원을 받아볼 수 있다. 다만 전국 KT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 판매는 당초 일정대로 내달 말에 시작될 예정이다.
KT에 따르면 출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원활하지 못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이다. 아몰레드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공급물량을 소화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이와 같이 스마트폰 출시 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내달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4의 출시일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에서 사전 예약주문에 들어간 아이폰4는 하루 60만 대가 넘는 예약 접수가 이뤄지면서 애플과 AT&T의 전상망이 다운되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주문 폭주에 따라 출시일은 이달 24일에서 내달 2일, 다시 14일로 미뤄졌다
이와 같이 '아이폰4 품귀현상'이 예고되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4 출시일이 뒤로 밀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변경된 것이 없다"며 "출시 일정에 변경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