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은 7월에도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107.3으로 나타나 11개월 연속 지수가 100을 넘는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BSI의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이는 세계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가, 원달러 평균환율이 1200원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절상이 우리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연초부터 지속된 취업자수 증가도 소비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시즌이 다가오는 점도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600대 기업의 BSI는 113.4를 기록한 지난 5월 이후 세달 연속 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상반기의 경기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경련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올해 경제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경제전망기관들의 예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요인들이 기업들에게 하반기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105.8)이 15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하는 등 재고(102.8)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였으나 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 동안 내수(105.0), 수출(105.8), 투자(104.1) 등이 10개월 이상 호조세를 보여, 이러한 요인이 고용(102.5, 4개월 연속 호조)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6.5)이 7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이며 기업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서비스업(110.1) 역시 12개월 연속 호조세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운송업(137.9→138.7)은 11개월 연속 110선을 상회하는 큰 호조세를 보인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건설(85.2→92.3)은 세 달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 6월 실적치는 109.4를 기록해 113.1을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6월에 남아공 월드컵 등으로 내수(113.2)가 크게 진작되었고, 수출(109.4) 호조세를 이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0.3), 중화학공업(111.2), 경공업(107.1)이 각각 4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으며, 서비스업(110.5)은 10개월 연속 호조세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자·통신장비(128.6)의 경우 120을 넘는 큰 호조세가 4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83.3→94.2)은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여섯 달 연속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펄프·종이·가구(106.3→81.3), 방송·통신업(110.0→90.0) 등도 전월 대비 부진 업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