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심룡삼년(尋龍三年) 점혈십년(點穴十年)’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용(龍)을 보는데 3년 공부요, 점혈하는데 10년 공부란 뜻이다. 즉, 명당 터는 찾았으나 명당 터 내에서도 정확한 지점에 점혈 하기는 그만큼 더 어렵다는 뜻이다. 즉 점혈하는 정혈의 법이란 조그마한 차이에서도 화복(禍福)에는 천양지차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세심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풍수고서들마다 강조하고 있다. 그럼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정혈법 중 몇 가지만 골라 알아보자.
  천심십도정혈법(天心十道定穴法)이란 혈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사방에 있는 산의 봉우리를 연결하면 십자형으로 서로 응하는 경우를 말한다. 혈장의 뒤에 있는 현무봉과 앞에 있는 안산의 중심을 가상으로 연결하여 일직선을 만들고, 좌측에 있는 청룡 협이봉(夾耳峰)과 우측의 백호 협이봉을 연결하여 십자모양을 만든다. 혈은 열십자의 두선이 만나 교차하는 지점이 되며 이곳에 점혈하는 방법을 천심십도정혈법이라 한다. 이때 산의 모양과 형상은 상관이 없으나 산의 4지점을 연결했을 때 정확하게 십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혈이 아니다. 용진혈적에 천심십도가 정확하면 발복이 크고 아주 오래간다. 그 다음 육후처정혈법(肉厚處定穴法)이란 혈장의 당판을 보아 가장 넓게 벌어진 육후처를 찾아 정혈하는 방법이다. 
 
육후처란 유혈(乳穴)이나 돌혈(突穴)의 혈장 앞면이 넓게 벌어지고 살이 도도록하게 붙은 곳을 말하는 것으로 혈장 상하의 육후처를 연결하면 혈의 중심이 나타난다. 혈은 대부분 능선의 등성이에 자리 잡는 것이 원칙이므로 능선의 등성이가 혈의 좌우중심이 되고 그중에서도 주위보다 좀 더 넓게 벌어진 부분을 찾아 상하 좌우의 중심을 잡는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둥글면서 약간 오목한 태극운(穴暈)이 나타나는데 그 중심부에 정확히 점혈해야 올바른 정혈법이다. 그리고 지장정혈법(指掌定穴法)이란 혈장을 사람의 손에 비유하여 정하는 것을 지장정혈법이라 한다. 손바닥에는 장심혈(掌心穴)이 있고 손가락 마디에는 각각 다른 지혈이 있다. 용진혈적은 했는데 청룡백호가 가까이서 감싸주지 못한 혈지에 사용하는 법이다. 장심혈(掌心穴)은 그 산세가 마치 손바닥을 젖혀놓은 모양과 같이 생겼으며 손바닥 가운데 오목한 부분이 혈이 된다. 혈의 사상으로 보면 이것은 와혈(窩穴)에 속한다.
  지혈(指穴)은 혈지의 모양이 마치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가 집게모양을 한 것과 같다. 이때는 손가락에 있는 혈을 참고하여 혈을 찾는 방법이다. 엄지와 검지에는 7개의 혈이 있다. 이중에서 대부혈(大富穴), 구혈(毬穴), 홍기혈(紅旗穴), 곡지혈(曲池穴) 등 4개의 혈은 길하나 절혈(絶穴), 소탕혈(掃蕩穴), 조화혈(燥火穴)등 3개의 혈은 흉하다. 이외에도 사람의 몸과 연관시켜서 혈을 정하는 방법으로, 산 정상 꼭대기의 약간 오목한 지점에 있는 정문백회혈, 산의 정상과 중간사이에 중턱에 맺는 인중혈, 비교적 높은 곳에 오목하게 생긴 와혈의 견정혈, 사람의 가장 중심인 배꼽에 있는 제륜혈, 배꼽 밑에 위치한 단전혈 등 정혈법은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