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얼마나 잘났던 그 생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 앞에선 학벌도 재산도 명성도 의미가 없다. 모두가 공평해질 뿐이다. 필연적 죽음이라는 인과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기에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그를 위한 중요한 바탕은 사회적 존중일 것이다. 국가보훈부의 보비스는 존중받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행정작용이다.보비스(BOVIS)는 Bohun Visitting Sevice의 약자로서 그 자체에 찾아가는 서비스란 의미를 내포한 명칭이다. 노후복지와 이동보훈 서비스를 합쳐 탄생한 보비스는 2007년부터 보훈가족들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는 국가보훈부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보비스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는 재가복지서비스로 일상생활 수행이 힘든 보훈가족 집에 재가보훈실무관이 파견되어 가사지원활동과 정서지원활동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현장방문, 보훈가족에 물품전달 그리고 원거리 민원접수라는 필요가 발생할 때 이동보훈팀이 신속한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거기서 한발 나아가 현재는 지방자치단체, 공사기업체, 지역복지단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반찬지원, 주택개보수 등의 서비스 제공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보비스의 가장 큰 의의는 보훈가족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국가기관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회를 벗어나 살 수 없는 사람은 사회의 관심으로 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때 안심할 수 있고, 그 따뜻한 관심 속에서 존중받는 인간임을 느낀다. 게다가 보훈가족에 대한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국가의 노력은 ‘왜 나라와 민족에 충성해야돼?’ 라는 의문을 지울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으며 2025년에는 인구의 20%이상이 65세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많은 은퇴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보살핌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국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되었다.일상적인 삶을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한 보훈가족을 보살피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보살피는 것과 같고, 이렇게 축적된 보비스의 노하우는 고령사회로 들어선 대한민국의 노인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믿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살핌은 우리사회가 어떤 구성원도 버리지않는,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라는 증거라 확신하며 오늘도 보비스는 보훈가족을 만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