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혈(怪穴)⋅교혈(巧穴)이란 혈이나 혈장이 기이하고 교묘하여 일반적인 풍수기준과는 달리 평범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혈을 말한다. 이러한 혈은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묘하게 조화를 이룬 혈이고 풍수기준으로 따져 도저히 혈이라 할 수 없는 땅이면서도 나름대로 조건을 갖추어 진귀한 혈이 되는 것을 말한다. 풍수에서는 이를 가리켜 천장지비지(天藏地秘地)라 하여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놓은 곳으로 이러한 혈 자리는 임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괴이한 혈이라 한다.
  그러므로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발견하기도 어렵고 눈앞에 두고도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고서에서는 적덕자(積德者)만이 얻을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곳은 천지조화가 은거(隱居)되는 곳으로서 보통의 혈은 일반 지사라도 알 수가 있으나 괴혈은 도안(道眼)과 신안(神眼)의 경지에 오른 풍수사가 아니면 도저히 분별 할 수 없을 정도의 혈이다. 간혹 용사(庸師: 이치에 밝지 못한 지사)가 걸핏하면 괴혈이라 빙자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폐단이 없지 않으므로 괴혈을 사용할 때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만약 괴⋅교혈이 아닌데도 괴혈로 잘못알고 사용하게 되면 망자와 그 후손들에게는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혈은 괴이한 형태로 넓은 광야에 감추어져 하늘이 그곳을 보호하고 있다는 곳이기 때문에 적덕자들만이 차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유덕자(有德者)는 좋은 인연으로 명사(明師)와 쉽게 인연이 될 수 있어야 하고 명사는 진정한 유덕자를 만났을 경우에만 진혈지를 찾아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명사 중에서도 유덕한 명사라야 식별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인덕(人德)이 있고 적선(積善)하는 자만이 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풍수에 밝은 명사가 괴혈을 찾았을 때는 반드시 그 땅을 차지하는 본인의 덕을 판단하여 점혈 해 줄 것이며 절대로 경솔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못하면 이를 점지해준 지사가 도리어 화(禍)를 당할 수 있다고 전해지므로 아무리 유덕한 명사라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런데 괴혈에 대해서는 일부 풍수고서에서도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撼龍經』에서는 괴이한 혈에서는 흉악한 사람이 나오고 사람을 살육하고 마침내는 크게 망 한다” 하여 괴혈은 사용할 수 없다 하였고, 『疑龍經』에서는 괴혈도 경우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葬書』에서도 기(氣)는 흙에 의지하므로 돌산에 장사(葬事)지내서는 안 된다 하였지만 석산의 돌 틈에 숨어있는 괴혈은 사방이 돌이고 그 가운데 토혈(土穴)이 있기 때문에 장사를 지낼 수 있다 하였다. 고서 『발미론』에서도 괴혈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산수(山水)를 얻고 이것이 올바르다면 괴혈도 결혈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 외 『地理新法』, 『人子須知』, 『입식가』등에서도 대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풍수현장에 올라 자세히 관찰해보고 혈증만 확실하다면 충분히 사용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