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불투명하고 경제적 성과에 급급했던 시대에서는 기업이 사회와 환경 문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존속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법을 피해갈 수만 있었다면 그렇다. 공급이 부족하고 투명성이 낮은 시대였다. 그러나 예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하여 장수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스웨덴의 발렌베리와 독일의 머크 등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셜 미디어가 확산되고 투명성이 강화된, 그리고 기후변화와 다양성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서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기업도 그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법과 제도로 강화되어 가는 대표적인 예가 ESG 경영 평가이다. ESG 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의 한 방편이다. ESG와 지속가능경영 모두는 결국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그 경영활동의 결과가 기업성과로 연결된다.   기업을 일시적이 아닌 계속적으로 존속한다는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라 한다. 기업은 어떻게 생존하고 지속성을 가질까?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이나 단기적으로만 이익을 내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한때는 큰 이윤과 높은 성장률을 내지만 얼마 후에 다시 손실과 역성장을 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이론으로 시장의 매력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시장근거이론과 기업의 핵심역량을 비롯한 자원의 의해 결정된다는 자원준거이론이 있다. 윤석철 교수는 기업의 생존 부등식을 제안했다. 가격이 비용을 초과할 때 기업에게 순혜택이 있다. 그리고 가치가 가격을 넘어서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온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가 인식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기업은 가치를 기반으로 가격을 결정할 때 지속성을 갖게 된다. 워렌 버핏이 말했듯이 가격은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지불하는 것이라면, 가치는 고객이 혜택을 느끼고 지각하는 정도이다.   이들의 지속성에는 기업과 소비자 관계만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회와 환경이 기업에 주는 영향을 무엇인지를 광범위하게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1987년 유엔(Brundtland Commission, 브룬트란트위원회의 우리 공동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제안하였다. 지속가능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 이후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 제안하였다.    GRI는 1997년 유엔환경계획과 미국환경단체가 중심이 되어 공동사업의 형태로 창설한 국제기구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첫째, 환경이 견딜 수 있는 사회발전을 뜻하는 수용가능성(bearable)이다. 둘째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경제발전을 의미하는 형평성(equitable)이다. 셋째는 환경보호 관점에서 생존가능한 경제발전을 하는 생존가능성(viable)이다. 환경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공정한 사회발전을 달성하는 형평성을 이루고, 경제적으로 생존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3P(Planet, People, Profit)라 한다. 국내에서는 1995년 포스코가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이래로 여러 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공시하고 있다.    대개 10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을 장수기업(longevity company)이라 한다. 장수기업은 지속가능한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장수기업은 생존기간을 따진다. 장수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윤을 내면서 지속성을 갖고 생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순기능적 영향을 미쳐야 한다. 사실 장수기업 중에서도 지나치게 단기적 이윤추구에 집중하여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수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환경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점차 지속가능경영이 장수기업의 필요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의 100년(2023년 현재) 이상의 장수기업은 두산과 동화약품 등 14개이다. 반면에 일본은 3만개 이상이고 스웨덴과 독일, 그리고 미국도 1만개 이상이다. 일본의 목조건축회사인 곤고구미(금강조 578년 설립, 2006년 파산, 다카마쓰건설에서 인수, 현 케이지건설)는 1,400년, 스웨덴의 발렌베리(Wallenberg, 1856년 은행)와 보니어(Bonnier Group, 1804년 설립, 서점에서 미디어로 다각화)는 200년 이상, 독일의 머크(Murck Group, 1668년 설립)는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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