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김범일 대구시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4년 간 대구시정을 더 이끌어 간다.
김 시장은 이날 취임식 후 시청 기자실에서 “다시 부름을 받게해 줘 영광이다. 하지만 어깨가 짓눌린다”며 향후 시정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이제 대구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며 “(시장)자신은 물론 시민들 모두 도약의 기회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고,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대구를 일으키는데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칠 것”이라고 강조한 후 “배수의 진을 치고 더나은 대구, 일류 대구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향후 김 시장의 여정은 그리 녹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밀양 신공항 건설은 울산과 경남 등으로부터 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대구시와는 체감 온도가 차이가 난다.
실제, 이날 취임식 후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한자리에 모여, 대정부를 상대로 밀양 신공항 조기 건설을 입박할 계획이었으나, 경남과 울산시 등의 소극적인 자세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대기업 유치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희망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기업과 비선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유치 가능성을 흘렸지만, 실제는 핵심부와의 접촉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투자의 열쇠를 쥔 최고 책임자와의 접촉은 없었다는 것.
따라서 첨복단지 유치와 국가과학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건설 등 굵직한 국책사업 성공 길목엔 갖가지 암초가 도시리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는 물론 경제단체 등은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이 두려울게 뭐가 있느냐? 이제는 소신을 갖고,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 지역에 유치한 각종 국책사업은 (시장)리더의 능력에 따라 용이되거나 이무기가 될 수 있다” 며 “단순한 행정 CEO가 아닌 250만 시민의 대표임을 재인식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