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는 말하자면 조혈기(造血器)이다. 혈액세포를 만드는 장소이다. 이 때문에 튼튼한 뼈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생물이 모두 다 골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육상생물에는 골수가 있지만, 물고기에는 골수가 없다. 물고기의 혈액세포는 골수 이외 비장(脾臟)이나 간장(肝臟)이나 신장(腎臟) 등의 장소에서 만들어진다.   사람도 양수(羊水) 속에서 태반을 거쳐 모체에서 영양을 받아 섭취하는 태아는, 물고기와 비슷하여 골수에서는 혈액을 만들지 못하고 간장이나 비장이 대신 만들어낸다. 골수가 뼈속에 있는 것은, 뼈에 의해서 보호받는 것 이외에 거대한 칼슘의 저장고(Calcium Store)인 뼈 가까이에서 언제라도 칼슘을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물고기는 해수(海水)에서 곧바로 칼슘을 섭취하므로 칼슘의 결핍을 모르며, 태아도 물고기처럼 양수에서 필요한 칼슘을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을 뼈 바깥에서 만들어도 안심되는 것이다.   태아가 태어나면 칼슘은 음식물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변화하며 증식이 격심하기 때문에 칼슘만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혈액의 세포나 면역세포는 둘 다 칼슘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골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골수는 뼈를 이용하여 능률적으로 혈액세포를 만들지만, 반대로 뼈도 골수에 있는 몇 종류의 세포를 이용하여 그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뼈란 벽돌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파골(破骨)세포가 끊임없이 일부를 파괴하고, 골아(骨芽) 세포가 그 후에 교원섬유를 만들어 여기에 칼슘과 인산으로 만들어진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hydroxyapatite)라는 결정(結晶)을 추가하여 새로운 뼈를 만든다. 파골세포는 마크로파지(macrophage)나 백혈구 중의 단구(單球)와 똑같이 골수의 줄기세포에서 생기며, 여러 가지 호르몬이나 사이토카인(cytokine)의 작용에 의해서 파골세포로 분화한 뼈의 리모델링이다.   이와 같이 골수가 뼈를 필요로 하는 것과 똑같이 뼈도 골수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면역세포의 작용이 칼슘이 부족하거나 기타 원인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파골세포나 골아 세포의 활동도 정상이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면역 이상의 일종인 만성관절류머치스 환자의 뼈는 약하다. 또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의 미네 교수는 쥐의 피하에 석면(石綿)을 이식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했는데(당연히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염증 골다공증이라는 뼈의 이상을 발견하였다. 골다공증 환자는 혈액 중의 면역에 관계하는 림프구의 종류가 정상인과는 달리 ‘헬퍼 T세포’와 ‘억제성 T세포’의 비(比)가 높게 나타났다. 이때 ‘활성형 비타민D’를 섭취하면, 정상적인 비율로 돌아온다는 것을, 일본의 고베대학에서 세계 처음으로 발견, 면역작용과 골다공증의 관계가 주목되었다. 지금까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온 인체의 여러 가지 작용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나타나게 되었다.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무려 46억년 전에 지구가 탄생했다. 따라서 바다가 생기고 생명이 그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의 바다에는 칼슘이 많았다. 생명은 칼슘에 둘러싸여 길러졌다. 칼슘이 없는 곳에서는 생명이 길러지지 않았다. 바닷물 속에도 어머니의 양수(羊水) 속에도 칼슘이 많다. 왜, 어떻게 해서 생명을 기르게 되었는가? 칼슘이라고 하면 누구든지 뼈를 연상할 것이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체의 칼슘의 99%는 뼈에 들어있다. 칼슘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뼈는 단단하고 강하다. 그래야 체중을 지탱할 수 있다. 뼈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칼슘이 불가결하다. 그 뿐만 아니다. 일본 오사카 의과대학의 오산나이 마코도(小山內 実)교수는, “칼슘이 부족하면 뇌(腦)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구 아니 세계의 먹거리에는 칼슘이 거의 없어졌다. 왜 없는지는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학자도 아닌 한갓 농학도가 두렵게 여기는 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 살인’이 칼슘 부족으로 ‘뇌가 작동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먹거리 재배장이 거의 모두 비닐하우스인 데다가 수십 년을 한곳에서 재배하니 칼슘(미네랄)이 들어있을 리 없지 않는가! 게다가 조금 섭취한 칼슘도 음료수나 알코올 등으로 배설시키고 있으니 사람의 정신이 온전할 리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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