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사례가 늘었다. 그러나 큰 건은 없었다.
6일 예탁결제원이 올해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인수합병에 의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완료하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전년 동기 49사에 비해 10.2% 늘어난 54사였다.
유가증권시장법인 19사와 코스닥시장법인 35사가 인수합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었다.
대표적인 인수합병 사례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된 것이었다. 장외법인 히스토스템이 퓨비트에 대한 피흡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만큼 큰 규모의 인수합병은 없었다.
주식매수청구대금은 전년 동기 1조162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97.5% 줄어들었다.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 주식을 회사에 판다. 주식매수청구대금이란 이 때 회사가 해당 주주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지난해 주식매수청구대금 규모가 컸던 것은 대한통운과 KT프리텔 때문이었다. 양 회사가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약 9700억 원에 달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금호렌트카로부터 렌트카사업부문을 양수하면서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6940억 원을 지급했다. KT프리텔은 KT와 합병하면서 2793억 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