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이 수출시장에 나오자마자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家電)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지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해외에 수출한 스마트폰 총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5억8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휴대전화 수출액(113억8900만 원)의 약 14%를 차지한 것이다. 또 상반기 월별 수출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본격적인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난 5월과 6월 각각 134.3%, 352.4%를 기록하는 등 평균 104.2%를 기록했다.
상반기 월별 수출액은 1월과 2월 각각 1억7000만 달러,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2억3000만 달러, 2억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이후 5월에는 3억 달러를 나타냈고, 6월에는 전월 대비 63.3% 증가한 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출시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산(産)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 6월 수출액은 1월 대비 188% 증가하며 5억 달러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삼성+LG) 역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5%, 3.8%에서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2.9%, 5.2%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5.4%로 증가추세다.
스마트폰은 이같은 상승세로 한때 수출시장에서 '효자'로 불렸던 백색가전 제품을 가볍게 추월했다.
상반기 냉장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음에도 11억9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세탁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1%나 수출이 늘었지만 수출액은 3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11.2% 증가에 그쳐 수출액은 1억9000만 달러와 6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른 IT제품 가운데 컴퓨터(3억300만 달러)나 LCD TV(3억1300만 달러) 등에 비해서도 스마트폰 수출액이 5배 가까이 많았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이 무선통신기기의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는 3분기 이후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전화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반기는 수출물량이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 및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기존 휴대전화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경부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은 스마트폰이 세계수요를 견인하였으나 국내업체의 관련 제품 출시가 지연됐다"며 "하반기는 국내업체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고 수출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액의 40%는 스마트폰으로 보면 된다"며 "휴대전화 수입액도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휴대전화 수입액이 얼마 안됐지만 요즘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등으로부터 수입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