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는 오히려 확대됨으로써 경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은 13.9%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이 2.6% 증가해 실질 GDP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17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에 의해 창출된 실질 부가가치의 증감분이 실질GDP 증감분의 1.721배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여도(수출에 의한 경제성장률)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0.2%보다 높은 0.3%p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수출이 다른 부문에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을 상쇄하고 '플러스(+)'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수출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수출의 단위당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도 상승했다. 수출의 국내 부가가치유발 정도를 나타내는 외화가득률은 지난해 52.5%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고, 수출액 백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 역시 9.5명으로 2008년(9.1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산업별 생산자 가격평가 실질수출증감률은 1차 산업 13.6%, 중화학공업 1.1%, 경공업 -2.1%로 수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경공업, 중화학공업 등의 제조업부문은 1차 산업보다 수입유발률이 높고, 취업유발률은 낮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출구조 변화는 국내 부가가치 및 취업유발효과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총수출액 감소로 인해 명목 부가가치유발액은 2008년 대비 12.8% 감소한 19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수출에 의한 생산유발액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7292억 달러로 총수출의 2.01배를 나타내 생산유발률은 소폭 상승했다. 생산유발률 상승은 1차 산업보다 제조업 부문에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에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취업유발인원은 전체 취업자 수의 14.7%인 3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해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무역연구원은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 개선이 향후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에는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화학공업 제조업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종민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수출이 늘어나면 수출 산업구조가 불황 이전과 유사해지면서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유발효과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부품소재 국산화율 제고, 취업유발을 위한 서비스 연계 수출 등의 대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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