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남유럽 재정위기 탓에 증권예탁증권(DR, Depositary Receipts) 전환 사례가 급격히 줄었다. 14일 예탁결제원이 해외 증권예탁증권 전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 증권예탁증권이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6887만 주에서 올 상반기 3301만 주로 52% 줄었다. 국내원주가 증권예탁증권으로 전환된 물량도 7481만 주에서 1384만 주로 81% 감소했다. 증권예탁증권 전환 사례가 줄어든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 원주와 증권예탁증권 간 가격차 감소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해외 증권예탁증권과 국내 원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해 재정거래를 한다. 그러나 최근 해외 증권예탁증권이 국내 원주 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결국 증권예탁증권으로 재정거래를 하던 투자자들은 흥미를 잃고 말았다. 국내 원주와 해외 증권예탁증권 간 가격차가 줄어든 것은 지난 상반기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이다. 남유럽 재정위기 탓에 세계 각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증권예탁증권 전환 등 국제간 증권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밖에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증권예탁증권이 한국 증권예탁증권에 비해 더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증권예탁증권 전환 감소 원인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증권예탁증권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5만 달러), 하이닉스반도체(33억566만 달러), 포스코(31억3293만 달러), 롯데쇼핑(30억2985만 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500?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 달러) 등 총 37사(43종목)다. 증권예탁증권 원주 시가총액 상위사는 삼성전자(8조6869억 원, 6.9%), 포스코(7조5013억 원, 18.4%), SK텔레콤(3조9036억 원, 30.1%), KT(2조3469억 원, 19.9%), 한국전력공사(1조9303억 원, 9.5%) 순이다. 증권예탁증권이란 국내에 보관된 증권을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이다. 해외투자자들은 증권예탁증권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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