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남면 상라리에 ‘인삼스마트팜 설치지원사업’과 ‘친환경 자원순환 종합처리시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본격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삼스마트팜은 주민 설득용이며 실제로는 지정 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폐기물처리장 건립이 핵심이라며 주민들은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다.4일 오전 상라리 폐기물처리장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양남면 해수탕 2층 대강당에서 주민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폐기물처리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이 자리에서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인 박희순 양남면발전협의회장은 “양남면은 단순하게 폐기물처리장만 문제가 아니라 월성원전과 원자력환경공단 등이 위치해 주민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왔다”며 “건립을 준비 중인 폐기물처리장 인근에는 대형 화약고가 있어 소각장이 들어설 경우 위험은 더욱 커져 주민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박 회장은 또 “동경주 지역에 이런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경주시는 주민들이 추운 길거리에 나서게 하지 말고 냉정하게 결론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백민석 공동 비상대책위원장도 “화약고 인근에 지정폐기물과 특수폐기물을 소각처리하는 시설이 들어서면 위험은 물론 환경오염의 피해가 불보듯 하다”고 주장했다.백 위원장은 “양남면 상계리에 현재 조성 계획 중인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거기에도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게 돼 40년 동안 원전으로 인한 희생을 감수했던 양남면민의 행복과 안전은 박탈된다”며 “그럴 경우 양남면이 좋아 귀촌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황폐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인근 지역에 비해 양남면의 발전은 더딘 편인데 여기에 더해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니 주민의 한 사람으로 억울하다”며 “앞으로 이 시설에 대한 행정 절차가 2~3년 걸린다고 하니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현재 양남면 상라리 산200번지 외 8필지에 메타에코이엔씨가 하루 99톤의 지정폐기물과 일반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을 짓기 위해 주민동의서를 받았다가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비상대책위위원회는 “양남면 주민들은 양남면과 경주시, 대구지방환경청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앞으로 법적 대응과 주민 반대서명, 반대집회, 주민공청회 개최 등 반대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양남면발전협의회와 사회단체 등은 지난달 17일부터 폐기물처리장 건립 반대 의견을 밝히는 현수막을 양남면 일대에 거는 등 일관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