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들 중 한 명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19일 '관리형 지도체제'를 비난하며 집권 의지를 부각시켰다.
이는 당권 경쟁의 강력한 라이벌인 정세균 전 대표가 관리형 지도체제를 역설해왔다는 점에서 그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관리체제는 야당의 암흑기이자 집권의지를 상실한 채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는데 혈안이 된 과거 '진산체제(신민당 유진산 총재 시절)'의 재판으로 규정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당을 관리하겠다는 자가 바로 민주당을 버리는 사람"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당장 당이 변화하라는 것이다.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하고 통합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대표는 수권 정당과 만년 야당을 가름하는 바로미터"라며 "나의 꿈은 사랑받는 수권정당의 대표이자 서민 대통령이다. 민주당을 바꿔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고단하며 힘들고 억울한 서민 대중들의 삶을 되살려 놓겠다"고 말했다.
당의 중도·진보 노선과 관련, 손 상임고문은 "사회적 약자가 늘어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부터 우리 시대는 진보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진보적 가치를 확고히 하고 중도 세력을 끌어 들일 수 있을 때 당의 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대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는 486그룹 세력에 대해서는 "당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기득권의 계승 차원이 아니라 당의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당의 변화를 주도해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손 상임고문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광주 등 전남·북 지역에서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