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취임 첫 날부터 빡빡한 대표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에 나섰다. 이날 손 대표의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손 대표는 취임 첫 날인 4일 오전 7시30분, 함께 지도부로 뽑힌 최고위원들과 국립현충원 및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에 들러 참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묘소에 들러 방명록에 "국민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 는 글을 남기며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로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손 대표는 회의에서 "어제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했고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우리에게 주셨다"며 "우리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자분들이 내 모두발언이 길어 겁먹는다고 들었다"며 "오늘도 한 25분 정도 할까"하고 농담을 하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30분께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맞아 함께 한 자리에서는 '배추값 파동' 문제와 관련, "4대강 사업 얘기가 나올 때 정부에서는 1% 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낙동강 주변 사람들은 채소값 파동 얘기를 전부터 들었다"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11시에 열린 세계한인민주주의창립대회에서도 축사를 통해 "(전대가 열린) 어제 민주당은 국민들을 향해 변화를 선포했다"며 "이명박 정부를 이대로 뒀다가는 서민 생활이 파탄나고,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남북평화가 가로 막혀 한반도가 전쟁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안 되겠다, 민주당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만천하에 선포했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밝혔다.
이어 오후 1시30분에는 3주년을 맞은 10·4 남북 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가 10·4남북정상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남북대결의 길로 나아갈 때, 남북공멸의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왜 이러는지 정말 안타깝다"며 "현 정부의 기본적인 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2시50분께 자신을 예방한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차별이 심해지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우리 사회가 계급사회가 되면 안 된다는 인식이 국가 지도자들에게 있으면 아래로 확산될 것"이라며 "공정사회라는 것이 (실생활과 유리된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 평등한 사회라는 것이 느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