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후보들이 인신공격은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주요 상임위원장 11개를 독식할 당시에는 코끝도 안보인 의원들이 집안싸움에는 앞다투어 끼어들어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둘러싼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대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경위, 문자에 담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의향'의 진의, 그리고 지난 1월 보냈던 문자의 내용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공개된 배경 등을 두고 후보 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문자 논란'이 전당대회 결과에 미칠 영향을 두고 각 캠프의 전망이 엇갈린다. 진흙탕 이전투구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에 주요 상임위원장을 빼앗길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려되는 것은 지금 국민의힘은 대야 투쟁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유력 당 대표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그 안에서 밤낮 주말 가리지 않고 선거를 돕고 있다. 
 
야당과 싸울 때 얼굴을 제대로 비춘 적 없는 의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일부 의원은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향한 근거 없는 의혹을 퍼트리는 데 역할을 한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현역 의원은 당 대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까지 위반하며 사생결단식 투쟁에 앞장서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국민의힘은 주요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자 항의 표시로 의총을 열 때만 해도 에어컨 나오는 국회 안에서 '야근 없는 주 5일 의총'을 했다. 이마저도 감동도 없고 성과도 없이 끝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당이 합의하지 않은 국회 본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의장 집무실을 나섰을 때 그 앞에서 농성 중이던 국민의 힘 의원들은 그저 지켜만 봤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이 무서우면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길을 막는 척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뒤쪽에서 농성하던 일부 의원은 "우 의장이 지나간 줄도 몰랐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4·10 총선 참패만 해도 석 달이 지난 지금 와서 '선거 패배가 윤석열 대통령 탓이냐,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탓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투쟁에는 몸을 사리면서 당내 권력에 줄을 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리고 있는 의원들은 누굴 위한 행동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