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선량하면 모든 것이 좋아지지만, 그렇다고 사람은 자기 마음의 주인은 아닌 것 같다. 
 
그 까닭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인 것이다. 마음이란 사람의 몸에 깃들어서 지식·감정·의식 등 정신 활동하는 것의 바탕이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 변덕스러워 자유로우면서도 짜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의 괴로움은 녹(산화물)이 쇠(금속)를 갉아먹는 것처럼, 괴로움은 마음을 갉아버린다. 괴로움은 힘들고 어려운 심정으로 몸이나 마음이 편치 않고 고통스럽다. 어른님들끼리 모이면, 자주 하는 말씀이 “요즘 마음이 편하니, 세상만사가 평안한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이웃친지들에게도, 어른을 마음 편히 모시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 이른다. 평안은 화평과 안정으로 무사하여 마음에 걱정이 없음을 뜻하며, 안녕(평안의 높임말)하도록 모시는 일이다. 마음이 편안한 것이 행복한 생활인데, 마음의 평화에서만이 성립되는 것이라 한다. 마음은 팔고 사지는 못하지만 줄 수는 있는 재산이다. 평화를 주는 것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도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마음의 목마름은 시원한 물을 마셨다고 해갈(갈증을 푸는 것)되지는 않는다. 마음은 지성보다 지혜로우며,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그 입속에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입은 그 마음속에 있다. 사람의 마음에는 감동이 존재하여 어질고 순한 소리에 큰 감화를 받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한 심리학자의 말씀에, 마음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이라서, 순수할수록 무게가 더 나가고 값이 월등하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은 감정파라 좋은 소식, 좋은 칭찬을 들으면 종일 기분이 좋아 굶어도 배가 부르다. 
 
그리고 남에게도 감동을 주고, 감명을 느끼도록 희망적 대화 속에는 심금을 울리게 하는 말씀도 많다. ‘심금’은 자극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마음의 거문고 소리다. 마음을 표현하는 격언과 속담에, 마음 쓰다- 관심을 가지다. 마음에 걸리다- 안심이 안 되다. 마음에 없다-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마음이 돌아서다- 틀어졌던 마음이 풀리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 인정(따뜻한 마음씨)도 간다.육체(육신)는 사람의 몸뚱이로 몸의 전체이다. 많은 활동을 하면서 약해지고 쇠하여 탈(고장)이 생긴다. 이것을 가리켜 ‘건강을 잃어 간다’ 고 한다. 듣기에는 거북스런 말이지만 어떤 문헌에 사람이 나이를 먹고 세월이 가면,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낡아진다고 한다. 이 말에 어느정도 수긍이 되는 말이다. ‘늙음’이란 나이가 한창때를 지나 기력이 차차 약해지는 현상이다. 예부터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이 나이를 먹고 늙으면 아이 때처럼 토라지기도 잘하고 풀어지기도 잘한다는 말이다. 아이 때처럼 몸의 기관이 약해진다. 생물체의 온몸 또는 일부에 정상적인 생리 기능이 파괴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고통을 느끼게 되는 현상이 바로 아픔이고 병이다. 노인네들은 젊은이들보다 병은 다소 적지만, 그러한 병은 한 번 찾아오면 쉽게 떠나지 아니한다. 그런데 마음(넋)의 병은 신체의 몇 곳의 아픔보다 위험하고 무서운 증세를 느낀다.병은 이른바 인간 필멸 (반드시 없어짐)의 마음의 경험이다. 그래서 병은 신체에 나타난 공포라 한다. 병을 두 가지로 본다면 하나는 육체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것이다. 옛날엔 병이라면 육체적인 고통을 말하는 것이고 지금처럼 정신적인 병은 드물었다.노인네들을 편하게 모시는 것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둘째는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드리고 셋째는 마음 편하게 살도록 가급적 잔소리나 간섭을 피하고 마음 상하는 대화는 금물이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노인네들을 모실 때 마음 상하는 언행은 절대 삼가라는 것이다. 성경 ‘복음서’에도,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했다. 어린이는 처음에는 부모를 사랑하고 성장함에 따라 부모를 비판하며 때로는 부모를 용서하기도 하는 것이다. 육신도 편하게, 마음도 편해야 복을 누린다. 장수의 비결은 나이를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