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 살아 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헤어진다. 짧은 인생 행로 중 부모와 형제, 처와 자식, 이웃 등 혈연과 지역, 학연 등 세월이 지나 생을 마감할때 까지 많은 인연을 맺고 산다. 하지만 잘못된 인연은 피눈물을 흘릴 수 있어 항상 경계가 필요하다. 
옛말에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즉 ‘하룻저녁에 깊은 인연(因緣)을 맺는다’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비록 잠시 머물지라도 마땅히 주변을 경계해 대비할때 후회하지 않는다” 는 ‘일야지숙(一夜之宿) 장성혹축(長城惑築)’에서 유래된 말이 와전됐다.그런데 세월이 지나며 장성은 만리가 붙어 남여간 쾌락의 용어로 변질돼 가십꺼리로 전락했다. 사실 만리장성 유래는 따로 있다. 중국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역사적인 계획을 세우고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아 대 역사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해 신혼생활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다. 그 당시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끝날때 까지 집으로 돌아 올수없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신세다.신혼 한달만에 생이별을 한 외딴 집 청상 과부에게 어느날 소금 장수가 찾아왔다.소금장수는 “갈길은 멀고 날도 저물어 근처에 인가라고는 이 집 밖에 없어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며 수작을 부렸다. 그러나 그녀는 "여인네가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을 받을 수가 없다"고 거절하자 사내는 사연을 물었다. 여인은 남편이 부역을 가게된 사연을 말하자 소금장수 사내는 노골적으로 수작을 걸었지만 여인은 한사코 반대한후 몸 허락 조건으로 남편 면회 심부름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자 욕정에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 줄테니 말해 보라"고 했다.여인은 그간 살은 정을 생각해 부역장에 끌려가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께 수의를 마련해주는 심정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좀 홀가분해질 것 같다고 말하자 사내는 흔쾌히 승락했다.여인은 사내가 보는 앞에서 장롱 속의 새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괴나리 봇짐에 넣어 주자 하루라도 빨리 옷을 전해준 후 평생을 해로(偕老)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면회를 신청한후 옷을 전해 주려고 공사장을 찾았다.그러나 공사 감독 관리는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작업장을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옷을 갈아 입을 동안 잠시 교대해 줘야 한다는 규정을 설명했다.그러자 사내는 그렇게 하겠다며 잠시 옷을 갈아 입을동안 노역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 한참을 지나도 여인의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소금 장수 사내는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아내가 건네준 개나리 봇짐속 편지에는 “나는 당신을 구하고자 낮선 사내와 하룻밤 통정을 했다”며, “나의 허물을 용서해 준다면 이옷을 갈아 입고 노역장으로 가지말고 집으로 돌아 오라”는 내용이었다.결국 소금장수는 여인의 체취에 매혹된 하룻 밤 통정 으로 결국 평생 노역장에서 만리장성을 쌓다 죽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처럼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의 유래는 남여가 서로 좋아하는 순수한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가 아닌 고도로 계산된 여인의 계략에 빠지지 않으려면 항상 분에 넘치는 과욕을 경계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유명 영화배우나 탤런트, 가수들도 여자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