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어떤 사물에 관한 명료한 의식과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판단이다. 그리고 지혜는 사물의 도리나 선악을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으로 슬기 또는 두뇌라고도 한다. 원래 슬기란 사리를 바르게 판별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나가는 능력이다.
지식을 철학의 견지에서 볼 때 인식으로 얻어져 객관적으로 확증된 성과를 이르는 말이다. 또한 불교에서는 지혜(슬기)는 미혹을 끊고 보리를 성취하는 일인데, 보리는 세속적인 번뇌를 전멸하고, 얻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문학에 있어서 특이한 장르로 '지혜문학'이란 것이 있다.
그 내용은 율법·역사·시 등으로 구분되고 주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경험·관찰·진리로서의 생활문제, 교훈 등을 다루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구약성서 가운데 잠언, 전도서, 욥기, 시편의 일부와 신약야고보서를 두루하여 총칭하는 것이다. '잠언서'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 했고, 지식은 정신(두뇌)의 음식물이란 말도 있다.
모든 인간은 나면서부터 알고 싶어한다. 철학자 플라톤은 돈(재물)은 하급, 힘(권력)은 중급, 지식은 상급으로 구분 지었다. 양심이 없는 지식은 인간의 영혼을 멸망케한다. 완전하지 않은 지식은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다.
천사는 신(神)과 같은 힘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다 법을 깨뜨려 떨어지고, 인간은 신과 같은 지식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다 법을 깨뜨렸다고 한다. 지식과 힘은 동의어로,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라는 표어가 생겼다. 지식은 황금을 파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지식은 감정보다 소중하고, 삶의 지식은 삶보다 소중하다. 불이 빛의 비롯(시작)인 것과 같이 늘 사랑이 지식의 비롯이다. 달리 표현한다면 모든 지식은 의혹에서 시작되며 신앙에서 끝이 난다고 한다. 인간의 존재 양식에 있어서 최적의 지식은 '더 깊이 아는 것'이고, 소유 양식에 있어서는 '더 많은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 루소의 '학예론'에, 조금 밖에 모르는 인간이 수다스럽게 떠들어댄다. 지식인은 언제나 잠자코 있는 자세다. 조잡한 인간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가 소중한 것으로 여긴다.
그리하여 아무에게나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참지식인은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남에게 털어놓기를 주저한다. 그 까닭은 나중에 적절한 시기에 더욱 많은 것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음을 알고 잠자코 그 시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지식은 산 사이를 뚫고 나가는 길과 같은 것이지 그 산마루를 넘어서 지나가는 길은 아니라 했다. 지식은 창조자의 지혜에 참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지식은 쉽게 사라져 간다.
따라서 항상 재확인하고 다시 배우고 익히고 다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재교육이 필요하고 반복 학습이 필요한 연유이다.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 보화보다 유익한 것이라 했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에 불과하며 바보에게 지혜는 폐허가 된 집과 같다고 한다. 미련한 사람은 화를 있는 대로 다 터뜨리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화를 가만히 가라앉힌다. 철학자 키케로는 그의 저서 '의무론'에 지혜란, 구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대한 지식이라 했다. 지혜를 갖는 것은 최대의 덕(德)이다. 지혜란 사물의 본성에 따라서 이해하고, 진실을 말하고, 그리고는 덕행 하는 것이다. 지혜는 지식을 능가하지만 말하고 그리고는 덕행 하는 것이다.
지혜는 지식을 능가하지만 너무 발휘하면 비난을 받는 사례도 생긴다. 그래서 지혜는 과분하면 육체적인 노쇠에 머물게 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영원한 인간으로 추앙받지만 남발하면 무게를 잃게 되는 결과도 생긴다. 지성은 사물을 알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식과 지혜를 가진 것으로 그런 지성을 갖춘 사람을 두고 지성인이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은 바로 지성인이다. 고통은 지혜의 아버지이며 애정은 그 어머니라 했다.
중국 문학의 평론가인 임어당 교수는 현실에 꿈과 유머를 가한 것이 지혜라고 했으며 지식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자가 훌륭한 지도자라 칭한다. 그러나 지혜가 지나치게 많으면 걱정으로 돌아간다는 '식자우환'이 있다. 여러 나라의 속담과 격언에 영국-지혜로운 자는 귀가 길고 혀가 짧다. 러시아-일하는 것은 손이지만 사람을 육성하는 것은 머리다. 지혜는 마시는 약이 아니다. 지식과 지혜는 같은 배를 타고 향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