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 love you'란 문장은 머릿속에 쉽게 기억될까? 단어가 전하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겠다. 짧고 간단한 세 단어로 이뤄진 것도 중요한 이유. 숫자나 언어는 단기기억 형태로 뇌 속에 저장된다. 
 
그런 뒤 유의미한 정보로 판단되는 일부는 장기기억 형태로 오래 기억된다. 특정 정보가 오래 기억되기 위해선 먼저 단기기억으로 저장되어야 한다는 뜻.
 
청킹(chunking)은 단기기억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방법이다. 단기기억력을 높이는 비법이기도 하다. 언어(특히 영어)를 익히는 효율적인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청킹과 단기기억이 어떤 관계이며 왜 7이란 숫자가 중요한지 알아보려 한다.개별 정보를 의미 있는 덩이로?청크(chunk)는 의미를 지닌 단어 묶음을 뜻한다. 두뇌 속에 하나의 정보로 인식되는 언어 덩어리. 청크는 개별 단어뿐만 아니라 어구, 문장까지 포함한다. 문장도 하나의 묶음으로 인지되면 청크가 될 수 있다. 'I love you'도 청크가 될 수 있단 얘기.
이는 청취력 검사에서 잘 드러난다. 검사 시 청자들은 한 단어씩 따로 듣지 않는다. 둘 이상 단어를 하나의 단어처럼 받아들이며 이해하려 한다. 단어 하나하나를 잘 듣는 것보다 연결된 단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청킹(chunking)은 청크 즉 단어 묶음을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기억 대상이 되는 자극/정보를 유의미하게 연결하는 인지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덩이 짓기(클러스터링, clustering)라고도 부른다. 개별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를 하나의 의미 있는 덩이로 모은단 뜻. 기억은 유지 기간에 따라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청킹, 단기기억에 필요한 학습법단기기억은 경험한 내용을 수초 동안 의식 속에 유지하는 기억이다. 단기간 유지를 통해 수많은 정보로 머릿속이 대혼란에 빠지는 걸 막아준다. 단기기억은 18초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수초 동안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지만 크게 의식되진 않는다. 그 과정이 의식이 작동하지 않은 채 자동으로 발생하기 때문.
 
일부는 장기기억이 되어 머릿속에 유지된다. 장기기억은 경험한 내용을 의식 속에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억을 가리킨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의식 속에 간직된다. 그러므로 어떤 정보를 오래 간직하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메커니즘이 필수다.
 
유의미한 정보를 장기기억화 하기 위해선 그 전에 단기기억으로 모아야 한다. 기억이란 새로운 걸 만들기보단 이미 존재하는 걸 떠올리는 행위이기 때문. 청킹은 단기기억에 필요한 인지 과정이자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보를 담은 단어 덩이를 통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짧은 순간 머릿속에 저장하기에 효과적인 방법. 마법의 숫자 7!청킹 또는 단기기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숫자가 있다. 바로 7. 미국 심리학자 조지 밀러의 책 《마법의 숫자 7±2》에 나오는 숫자다. 조지 밀러에 따르면 단기기억은 한계 용량을 가진다. 단순한 이진법적 기억은 9개, 영어 단어는 5개 정도 머릿속에 저장된다. 7±2는 7이 기본이되 5개에서 9개 사이라는 의미.
앞서 말했듯 우리 뇌는 경험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유의미하게 묶는 인지 과정을 거친다. 단어/문장/단락 등으로 묶어 하나의 내용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러지 않는다면? 수많은 단어나 문장이 보여주는 분절된 내용을 어떤 의미/방식으로 기억해야 할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설령 머릿속에 기억했다 해도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다. 정돈되지 않은 머릿속에서 필요한 기억을 제때 꺼내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정돈되지 않은 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그렇다면 7은 단기기억에 어떻게 작용할까. 단기기억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