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 가지 악재가 들어올 수 없는 땅을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전쟁, 흉년, 전염병 등 세 가지 재앙이 닥치지 않는 장소 10곳을 지정하여 십승지(十勝地)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격암유록』 등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천재지변이 일어나 인간은 끔찍한 질병과 굶주림, 추위와 더위, 공포에 시달리게 되고 대다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인류는 절멸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해 놓았다. 그러나 십승지에 들어가 생활하는 사람은 이러한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이곳은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자손이 끊이지 않고 후세에까지 보존될 것이라고 하여 재난을 피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십승지를 언급한 책은 『정감록』,『남사고 비결』,『남격암 산수 십승보길지지』,『장비록』,『유산록』,『감결』,『운기구 책』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60여 종이 있으나 우리나라 십승지의 정확한 위치는 책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이 예언서들은 파자(破字) 등으로 기록하여 이해하기가 어렵고 표현 또한 직설법이 아닌 우회적으로 하여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책을 쓴 저자와 시기가 불분명한데 당시에는 이러한 책들이 나라와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이라 하여 소지하거나 배포하는 것을 금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 일일이 손으로 베껴 쓴 필사본이기 때문에 쓰는 사람에 따라 실수든 의도적이든 내용을 누락 삭제하거나 첨가하여 보충하였기 때문에 똑같은 책이라도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십승지로 전해지는 열 곳은 ①영월 정동 상류(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②봉화 춘양(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일대) ③보은 속리 난증 항(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남, 화북면 일대) ④공주 유구 마곡 두 강 사이(충남 공주시 유구읍 사곡면 일대) ⑤풍기 차암 금계촌(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일대) ⑥예천군 금당 동북쪽(경북 예천군 용궁면 일대) ⑦합천 가야산 남쪽(경남 합천군 가야면 만수동 일대) ⑧무주 무풍 북쪽 덕유산 아래(전북 무주군 무풍면 일대) ⑨부안 변산 동쪽 호암 아래(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 ⑩남원 운봉 두류산 아래(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 등이다.
 
일반적으로 풍수를 이야기할 때 십승지 하면 양택지로써 아주 좋은 길지를 연상케 하는데 십승지란 의미는 풍수적 길지라기보다 전쟁이나 질병 기타 등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말하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외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일어나도 쉽게 피할 수 있고, 인구가 적어 1년 농사로 3년을 버틸 수 있으니 흉년이 없고,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으니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므로 삼재(三災)로부터 안전하다 하여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의 모든 땅이 풍수적으로도 길한 조건을 갖춘 땅이라는 뜻은 아니고 전국적으로 교통이 발달 된 현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