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지역에서 첫 시행된 2011학년도 경북대 수시전형 논술고사 결시율이 40%를 기록했다.
경북대는 이날 오전 208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2011학년도 경북대 수시전형 논술고사에 총 6926명이 응시했다.
이는 총 지원자 1만1479명 중 60.3% 수준이다.
모집인원은 584명으로 이번 논술고사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분리, 시험을 치렀다.
경북대는 이번 수시전형에서 논술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경북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11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 최저 수학능력기준을 적용한다.
모집단위별로 최저수학능력기준이 다르므로 지원하기 전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의 최저 수학능력기준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모집단위가 제시하는 기준 등급 이내에 드는 것을 기준으로 최저수학능력을 적용한다.
경북대는 수시 전형의 최종합격자를 다음달 11일 경북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이번 수시전형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 이를 바탕으로 논술 문제를 풀어가는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표현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경북대 인문사회계 논술고사는 최근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정의’의 문제, 특히 ‘공리주의적 정의관 및 소득 재분배 정책’의 문제에 관한 것으로, 제시문은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과 관련된 동서양의 고전에서 발췌한 내용을 수험생들이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제시된 예문을 바탕으로 공리주의와 의무론의 정의관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공리주의 관점에서 소득 재분배 정책을 찬성하는 논거와 반대하는 논거를 제시하고, 나아가 그러한 공리주의적 윤리관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한 편의 논술문(1600자~1800자)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인문사회계 논술고사 제시문은 벤담(J. Bentham)의 '도덕 및 입법 원리 서설', 칸트(I. Kant)의 '윤리형이상학 정초', 도스토예프스키(F. M. Dostoevskii)의 '죄와 벌', 김상헌의 척화론과 관련된 내용으로 '조선왕조실록, 효종 8권'에서 발췌, 정리한 것이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신경세포의 활동전위’, ‘빗방울의 낙하 운동’, ‘화학평형’, ‘토지구획정리’ 등 네가지 주제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들 문제는 자극이 활동전위로 변환되는 과정의 핵심적 개념 및 진행 내용, 왜 빗방울은 무한 가속운동을 계속하지 않고 일정한 등속운동에 머무는지, 화학 평형과 관련된 개념들 간의 연관성, 적분이 불가능한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경북대 2011학년도 수시전형 논술고사 문제는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