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90)가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이순재는 11일 방영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생애 첫 대상을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한 후 2개월 여만 공식석상에 섰다. 김용건과 백성현, 최수종 부축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
 
이순재는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이순재는 무대에 올라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아름답고 귀한 상을 받게 됐다. 60세 먹어도 잘하면 상을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개들이 다 자기 몫을 했다. 거제까지 4시간 반씩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그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마지막으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이순재는 견공배우 아리,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와 베스트커플상도 받았다.1934년생인 이순재는 현재 활동 중인 최고령 배우 중 한 명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지만,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후배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지만, 제주항공 참사로 생중계를 취소하고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녹화 방송됐다.다음은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대상=이순재(개소리)▲최우수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박지영(다리미 패밀리)▲우수상 미니시리즈=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우수상 장편극=신현준·금새록(다리미 패밀리)▲우수상 일일극=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베스트 커플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이순재·아리·연우(개소리)▲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조연상=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청소년연기상=문성현·이설아(미녀와 순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