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이 따로 있다더냐?신비의 샘인 나날을네 스스로가 더럽혀서연탄 빛 폐수를 만들 뿐이지어디 헌 날, 낡은 시간이 있다더냐?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 아침을 새 아침으로 맞을 수가 없고결코 새날을 새날로 맞을 수가 없고너의 마음 안의 천진天眞을 꽃 피워야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살 수 있다 -구상의 시, '새해'   벌써 2025년 푸른 뱀의 해, 1월이 속절없이 다 지나가고 2월도 중순이 넘었다. 세상이 어수선한 가운데 새해를 놓친것만 같다. 생각해 보면 날마다 새해이고 날마다 새 아침 새날이다.  시속 화자의 말처럼 새해 새 아침이 따로 있다더냐? 헌 날 낡은 시간이 따로 있다더냐?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새 아침이 와도, 새날과 새 아침이 아니다. 시간은 째깍째깍 칼처럼 흐른다. 시간은 얼음덩어리처럼 냉정한 것이다.  철학자 아우구스티우스는 그의 <고백록>에서, 과거를'이젠 없는 시간'. 미래는 '아직 없는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현재는? 짧은 환상에 불과 한 것인가? 현재는 지독한 환상인가? 우리는 환상이라는 현실속에서 환상이라는 기차를 타고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나그네들인가?  화자는 말한다. "너의 마음 안의 천진天眞을 꽃피워야/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살 수 있다"고.  어린아이들처럼 마음이 맑고 밝고 순수해야 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느끼며 살 수 있다고.   어린아이 처럼 햇살같은 깨끗한 마음이라야 새날,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고하신 구상 시인은 천진한 시인이었다. 동심으로 심금을 울리는 진솔한 시인이셨다."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 자리니라/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바로 꽃 자리니라/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구상의 시, '꽃자리'  인생의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신비다. 신비의 샘인 나날을 우리는 살고 있다.  '아직 없는 시간인' 미래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새날 새 아침을 날마다 새날 새 아침으로 만들고 맞이해야겠다. 천진한 동심 속에, 오늘의 천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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