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에 있어서, 같은 사람들 사이에 가장 불공평하게 대접받는 것은 차별이다. 차별은 차(서로 다른 정도)가 있게 구별하는 것이다.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과의 차이는 있어도 키 작다고 차별해서는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한 예로, 미국 사회의 고민거리는, 인종차이가 아니라 인종차별이다. 사람은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구별 없이 평등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권력과 재력 그리고 실력으로서의 인간의 가치와 지위가 차별되는 경향이 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갑질의 횡포'인 것이다. 갑(甲)이란 첫째·우두머리·권위자·책임자·대표자를 가리킨다.   질은 선생질, 목수질처럼 직업과 행세를 말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회사 등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장(長) 노릇하는 사람이다.   기관이나 업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차등과 등급과 선후가 있고, 상하가 있다.  오래전부터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동물의 왕국', '동물의 세계' 프로그램에 많은 시청자를 두고 있다. 여기서 승패를 겨루는, '약육강식'이란 4자성어가 기억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에게 먹힌다는 말이다.   그러나 맹수 호랑이나 사자 같은 동물도 약한 토끼나 노루 같은 것을 잡아먹고 산다. 맹수의 수(숫자)보다 약자인 토끼나 노루의 수가 많은 것이 세상을 창조한, 실존자인 조물주의 '자연의 섭리'이다. 사람의 세계에도, 강자와 약자가 있다. 강자는 힘이나 세력이 강한 사람이고, 약자는 권력이나 금력·실력 등이 다소 부족한 사람이다. 강자와 약자는 서로 간 적대시하고 원수처럼 여긴다.   호랑이와 인간이 협정을 맺는 일이란 있을 수 없고, 늑대와 어린양이 사이좋게 사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도 강자의 쾌락은 빈자(가난한 사람)의 눈물이라 한다.   대화 시에도, 상대에게 강자의 말(이론)이 언제나 먹혀들어 간다. 한 심리학자의 말에, 사자와 송아지가 한 자리에 눕게 할 수는 있겠지만, 송아지는 제대로 잠(수면)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격언에 가장 강한 자가, 감정과 의지의 마음인 정의이다.   반면에 약자의 결함은 힘(세력)이 없어 솔직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약한 사람이 허약해지기 쉬운 것처럼 강한 사람이 강하게 놀고, 생활하기가 쉽다고 한다.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항상 제압 당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결점을 갖고 싶어한다. 약자이면서 강한 체 자만하는 것이다. 약자 중에서 가장 강한 자는 자신의 허약함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영국의 시인으로 '실락원'의 작가 밀턴은, "약자여, 부지런하라, 그리고 인생을 힘차게 살아 나가라" 약자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참한 것이다. 약자의 송곳니(치아)의 중요한 역할은 그 성실성 때문이라 한다.   우리 속담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강자끼리 다투는 사이에서 아무 관계없는 약자가 공연히 해(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교만과 거만은, 약자의 위로(위안)의 수단이다.  갑질은 교만한 자의 버럭하는 성격이고, 텃세이다. 교만과 거만은 앞뒤로 번갈아 간다고 한다. 교만은 잘난체 하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뽐내며 버릇없는 행동이다.   거만한 짓은 남을 업신여기고 오만한 태도를 가지는 못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망나니라 한다.   그리고 텃세는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짓(행동)을 하는 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모든 것이 풍족한 갑질자는, 약자를 도우고 동정하며, 그와 동행하면서 선(善)을 베푼다며는, 그 이상의 위인으로 그 자는 거인이 될 것이다. 겸손을 이루는 선인들의 말씀으로, 가진 자의 덕망, 배운자의 교양, 경험자의 도량, 앞선 자의 양보, 는 성자만이 가는 길이 아니라 한다.   교만이 못된 마음(생각)이라면, 거만은 역시 못된 행동(실천)이라 한다. 갑질은 교만의 무기이다. 천국은 교만한 자의 자리가 아니고, 사고의 온상이다. 거만한 가슴에는 사랑(우정)이 싹트지 않은다.   속담에, 맛없는 국(국물)이 뜨겁기만 하다-사람답지 못한 자가 교만하고 까다롭게 군다는 뜻이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되지 못한 사람이 건방지고, 좋지 못한 짓을 한다는 뜻.  교만이 앞장서면 치욕(수치와 모욕)이 뒤따른다. 갑질자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자. 사랑은 상대의 허다한 잘못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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