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차 경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따라 만나 중도층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김문수·나경원·안철수·유정복 후보는 16일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을 잇따라 만나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강조했던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공약으로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전날 오 시장을 만났다.경선 주자들은 오 시장의 주요 정책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과 디딤돌 소득을 호평했다. 서울런에 대해 김 후보는 "서울 8학군, 학원 못 가는 집안 자녀도, 강원도·제주도·전라도 어디에 살든 좋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올라가고 성적이 좋아져서 명문대에 많이 가는 실적이 다 있다"고 평가했다. 나 후보는 "이미 효과를 증명한 정책"이라며 전국적으로 시행 지역과 대상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디딤돌 소득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현재 기초생활수급 제도를 능가하는 정책"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절대 빈곤층을 끌어올리면서 격차를 해소하고 근로 의욕을 줘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다. 대통령이 되면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시행하기 위해 개발한 '약자동행지수'와 관련해 "제가 공약했던 안심 복지와 굉장히 유사하다. 충분히 녹여서 제대로 취지에 맞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선 주자들이 오 시장을 연이어 찾는 배경에는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진 오 시장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김 후보는 오 시장과 조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더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시범을 보여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오 시장과 오랫동안 같이 행정을 하고 국회의원도 하면서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부분에서 (내가) 다른 후보와는 좀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나 후보는 오 시장과 티타임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록 오 시장께서는 출마를 안 하셨지만, 오 시장의 좋은 약자동행 정책을 (공약으로) 적극 수용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의 현역 의원인 나 후보는 "내가 정치에 입문한 동기가 약자와의 동행 문제였다"면서 "서울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라서 이런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오 시장과 함께 시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안 후보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첫 말씀은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였다"며 "아마도 중도 확장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양쪽이 똘똘 뭉친 상태에서는 결국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중도 확장성이 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에서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오후 오 시장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