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주로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유정복 후보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 어게인'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서 살고 있다"며 "언제까지 과거에 매여 미래를 망치는 자해 행위를 할 것이냐"고 말했다.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출당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탈당·출당하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든 윤 전 대통령을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동훈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안타깝게도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는 일부 후보들과의 차이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반탄파'(탄핵소추 반대파) 후보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주자별로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나경원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형사 재판 중"이라며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가 정리될 것이다. 시간을 좀 두고 기다려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준표 후보는 전날 윤 전 대통령 출당 목소리에 대해 "아버지가 자식이 잘못됐다고 호적에서 파나"라며 "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14일 CBS 라디오에서는 "지금의 탄핵은 윤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김문수 후보는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에 대해 "당신이 알아서 하셔야 한다"며 "당내에서 탈당 요구가 비등해진다면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후보들뿐 아니라 당내 일각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언행을 우려하며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사과·반성의 메시지 없이 사저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점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