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달 초 대행직에서 사퇴한 후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8일 "권한대행의 공직 사퇴 및 대선 출마 선언 여부는 5월 1∼3일 중 하루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한 대행은 조만간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을 굳힌 뒤 정치권 원로이자 경기고·서울대 선배로서 막역하게 지내온 정 회장을 만나 향후 행보를 상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한 대행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총리실의 일부 정무직 참모들은 이달 내 사퇴해 소수 정예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총리실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수혜 공보실장을 포함해 핵심 참모들이 이미 지난주부터 사직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일과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각각 다음 달 3일, 4일이다. 같은 달 3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인 만큼, 한 대행이 주목도 등을 고려할 때 1일이나 2일에 공직에서 물러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29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누가 최종 경선에 올라가고 최종 대선 후보가 될지에 따라 한 대행과의 단일화뿐 아니라 향후 본선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9일 당 후보가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 가능성이 작게 점쳐지면서 한 대행의 출마 선언도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다음 달 3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처럼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상수처럼 여겨지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단일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로 쏠리고 있다. 우선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홍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된다면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김·홍 후보는 단일화 방식으로 2002년 대선 여론조사 원샷 경선이었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거론하고 있다.한 대행과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당 출신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와의 빅텐트 구성 논의 역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반면, 안 후보와 한 후보는 김·홍 후보와 비교하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미온적이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한 후보가 선출되면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하더라도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경선 과정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명확히 하며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자신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