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범보수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채로 '반명(반이재명) 표심' 결집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대선이 2주일 남은 가운데 부정적인 입장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8%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단번에 뛰어넘기는 어렵지만,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력이 될 것으로 당에서는 기대하고 있다.당 공식 라인은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메시지를 공개 발신하고 있고, 물밑에서도 김 후보 측근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와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B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우리 당의 대표를 했고 두 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이끌어낸 훌륭한 분인데, 또 역시나 우리 당에서 잘못해서 당을 나가게 했다"며 이 후보의 탈당 과정에 있었던 당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호랑이가 광야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당으로 들어와서 미래를 보고 크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반명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 후보 본인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도 크게 열려 있다"며 "(이 후보 입장에서도) 앞으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지지율로 판가름이 나지 않겠나"이라며 "이번 주가 변곡점"이라고 말했다.선거전 막판 지지율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가 이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동시에 반명 표심 결집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라도 김 후보가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당내 인식이다.김 후보는 도덕성·청렴성을 유세의 핵심 포인트로 잡고 있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불법 대북 송금,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남은 TV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의혹에 초점을 맞춘 공세를 펼 전망이다.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을 넘어서는 '반명 빅텐트'의 불씨도 꺼트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를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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