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이 고문당한 장소로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단장해 6·10 민주항쟁 38주년인 내달 10일 개관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다음 달 10일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내무부장관 김치열이 건축가 김수근에게 설계를 의뢰해 지어졌다. 또 국방부 산하 보안사 서빙고분실, 남산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와 함께 독재정권 시절 대표적인 고문시설로 꼽힌다.
남영동 분실의 실체는 1985년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고문사건으로 처음 알려졌다. 
 
또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민주화기념사업회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사용하던 이곳을 2018년부터 위탁관리 맡아 기념관으로 조성해왔다.기념관은 국가폭력의 상징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의 현장을 보존하고 고문과 고문 피해자에 대한 기록·전시물을 볼 수 있는 구관(M2)과 대구 2·28항쟁부터 4·19혁명, 6·10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신관(M1)으로 구성됐다.
 
개관식 이튿날부터 구관이 공개되고 다음 달 13일에는 신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기념관 관람은 6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제를 통해야 한다. 구관(대공분실)은 하루 2회(40분), 신관은 하루 2회(20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