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이번 6·3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최대 노동단체다. 지금까지 대선과 총선이 있을 때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표밭으로 정당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날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진보정당 후보 및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한 후보를 지지한다'를 대선 방침으로 결정하는 안건이 재차 논의됐으나 결론 없이 종결됐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 중집에서도 이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부분에서 갈등이 빚어졌는데 이번 방침이 통과되면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사퇴하면서 지지를 표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가능해져 일부 위원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정당 후보인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는 것 역시 일부 위원들은 권 후보만 지지할 것을 주장하고, 다른 일부 위원들은 권 후보와 함께 김 후보가 지지를 표명한 이 후보도 지지할 것을 주장해 결국 결론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역대 대선에서 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을 지지한 적은 없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기존에는 진보정당이 녹색당·정의당·진보당·노동당 등 4개로 이들 정당을 지지하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복잡하다"며 "이에 결론 없이 종결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같은 안건은 다시 올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국내에는 양대 노동단체가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대표적이다. 민주노총은 사회 개혁과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목표로 1995년 11월 출범한 진보적 노동 운동 단체. 진보적 노동 운동계의 대표적 단체로서 모체는 1993년 6월 발족한 전국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이다. 
 
이후 선거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이런 노동단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진보정당 후보 지지를 두고 이견 일치를 보지 못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으나 어려운 결단이다.
대선 후보자 누구도 지지하지 않은 속사정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사퇴가 이 후보자로 연결되는 터라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지지자들과 이견 일치를 보지 못한 데 있다. 민주노총의 결단은 진보정당 후보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