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주최한 저격수 경연대회가 국제 규모로 확대되며 세계 최정예 사수들이 대한민국 포항에 집결했다.해병대는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뿐 아니라 미국·필리핀·호주 등 우방국 저격수 총 29개 팀이 참가해 실전 전술 능력을 겨뤘다.2022년 처음 시작된 본 대회는 2024년부터 미 해병대의 정식 참가로 ‘국군 최초의 연합·합동 저격수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와 해군 특수전부대(SEAL)까지 참가하면서 명실상부한 다국적 특수전 저격대회로 성장했다. 대회는 실제 전장을 가정한 환경에서 총 6개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전술 위장(길리슈트)과 25kg 이상의 전투 장비를 착용한 채, 300~800m 거리의 표적을 제압해야 했다. 사수 또는 관측수의 사망 상황, 전자장비 사용 제한, 비정상 사격 자세 등도 평가 요소로 포함됐다.대회에는 얼굴·상반신·측면 형상의 표적 외에도 허위 표적이 함께 설치돼 표적 식별 능력과 전술적 판단력이 동시에 요구됐다. 참가자들은 창문, 지붕, 용치, 드럼통 등 장애물을 활용하며 정해진 사격 순서를 따라야 했다.미 해병대 23연대 소속 테일러 병장은 “정찰 저격수로서의 전투력과 판단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며 “각국 저격수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1수색대대 김재영 중사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상호 기술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각 팀 간 장비 소개와 교환사격, 기술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해병대는 대회 우수팀 4곳(최우수 1, 우수 1, 장려 2)을 선정해 포상과 함께 포상휴가를 수여할 예정이며, 최우수 해병대 팀은 오는 9월 ‘장관배 국제 저격사격 대회’에 출전한다.해병대 관계자는 “연합·합동 저격수 경연대회를 통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정예 저격수 양성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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