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 길이 그냥 지나는 골목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길이 됐습니다.” 지난 28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오래된 골목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야기 길’로 다시 태어났다. 포스코 후판부 임직원 30여 명이 직접 붓을 들고 나선 벽화 봉사로 골목은 회색빛에서 색의 향연으로 바뀌었다.이번 봉사는 ‘마을 살리기’를 목표로,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마을 기능 회복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 낡은 벽엔 마을의 풍경과 동심이 담긴 그림이 그려졌고, 골목 구석구석엔 실용적 변화도 더해졌다. ▲소화전 설치로 화재 대비 ▲어르신 휴게공간 마련 ▲마을 게시판 조성 등 실용적이고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포스코 후판부 박충재 부장은 “이 골목은 단순한 통행로가 아니라 이웃과 세대가 이어지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작은 손길이지만 지역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주민 박영순(72) 씨는 “벽이 예뻐지니 동네를 다니는 재미가 생겼다”며 “이제 어르신들이 골목에 모여 그림 보며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어 참 좋다”고 웃었다.용흥동 행정복지센터 이은주 동장은 “기업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이런 활동이 지속 가능성을 가진 지역 공동체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용흥동을 더욱 따뜻하고 정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포스코는 그간 ‘With POSCO(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 비전 아래,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벽화 봉사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모델의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구체적 사례로도 주목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