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소속 P-3CK 해상초계기 1대가 29일 오후 경북 포항 인근에서 훈련 도중 추락, 탑승 승무원 4명 모두가 숨진채 발견됐다.
해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야산에서 해군 소속 군용기가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은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이륙한 해상 초계기가 원인 불명의 사유로 경북 포항기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해군 초계기가 한순간에 추락한 건 이륙한 지 불과 6분 만이었다. 포항경주공항 주변을 돌던 해군 P-3C 초계기가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떨어졌다. 이 초계기의 이륙 시각은 오후 1시 43분.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했다.주민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초계기는 착륙을 위해 선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경주공항 관계자는 "초계기가 이착륙 훈련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추락했다"고 말했다.해군 관계자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왔던 해상 초계기로 이날 포항에서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추락 당시 일대에는 큰 굉음이 울렸다. 새빨간 불기둥과 시꺼먼 연기가 높게 치솟아 목격자들이 많아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자들은 "군용 비행기가 추락했다", "어떡하느냐, 어떻게 저렇게 비행기가 한 번에 떨어지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민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화염이 꺼진 뒤 현장은 처참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렸으나 연기는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서 조각난 초계기는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웠다.사고 발생 직후 해군은 최성혁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사고 항공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P-3 터보프롭 해상초계기로, 해군은 1995년부터 이 기종을 도입해 현재 총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P-3 해상초계기는 ‘잠수함 킬러’로 불릴 만큼 강력한 대잠 능력을 갖춘 기체로, ▲대잠수함전 ▲해상감시 및 정찰 ▲대함전 ▲해상 재난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군과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