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6시 대구·경북 지역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이 몰렸다.산불로 집을 잃은 경북지역 주민들은 투표장으로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만 18세 청소년부터 100세 넘는 고령 유권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투표장을 찾아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지난 3월 말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북부지역 유권자들도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산불로 집이 타 영덕군 영덕읍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 머무는 영덕읍 석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함께 차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석리 주민 김모(70)씨는 "산불 피해로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지만 투표에는 당연히 참여했다"며 "마을 주민 100%가 투표했다"고 말했다.산불로 집이 전소된 안동시 임하면 주민 박모(70)씨는 "아직 마음은 심란하지만 국민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할 수 없어서 투표장에 나왔다"며 "재난에 잘 대처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충남 보령시 삽시도 오천면 제4투표소에서는 바닷일을 앞두고 작업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태안군 가의도 주민 72명도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육지 속 섬마을' 강원 화천군 화천읍의 파로호 동촌1리 주민들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 떨어진 투표소로 이동했다.이모(84) 씨는 "1989년부터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오늘까지도 어떤 후보를 찍을지 고민하고 있었고, 투표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민통선 안에 있는 파주 대성동 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장단출장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한편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번 투표는 대체로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